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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10년차의 기록 · 나의 시작

헬스장 등록하고도 안 갔던 내가, 운동을 계속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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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재미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라,
하다 보니까 재미를 알게 됐어요.

웨이트 10년차 · 맨몸운동으로 시작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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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운동해야 하는데.”

주변에서 이 말을 정말 많이 들어요.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이제는 그냥 흘려듣게 될 때도 있죠.

그런데 저도 처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사람은 아니에요.

학생 때부터 언젠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몸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만 오래 했죠. 헬스장을 끊고 제대로 다니지 않은 적도 많았고요.

방법도 모르겠고, 처음 도전하는 것도 어렵고. 무엇보다 기구 하나 제대로 못 쓰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 것 같은데, 나만 아무것도 몰라서 바보처럼 보일 것 같은 느낌.

몸은 키우고 싶은데, 막상 시작하려니 그런 것부터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시작은 우연히 본 철봉 영상이었어요

20대 초반에 철봉을 판매하는 영상을 봤어요. 운동하는 영상도 함께 올라와 있었는데, 맨몸운동으로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나도 따라 하면 저 사람들처럼 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바로 철봉부터 산 건 아니었어요. 처음 해본 건 팔굽혀펴기였어요.

한번 해보니까 15~20개 정도는 되더라고요. 물론 몸은 흔들리고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지금 보면 자세도 동작도 정말 이상했을 거예요.

그래도 당시에는 영상 속 사람들을 따라 해보려고 노력했죠.

영상에서는 ‘세트’라는 말을 쓰면서 운동을 나눠서 하더라고요. 초보자에게 기준도 알려줬던 것 같은데, 정확한 내용까지 기억나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도 제 수준을 생각해서 나름대로 정했어요.

‘한 번에 10개씩, 다섯 번 해보자.’

어디서 배운 완벽한 프로그램은 아니었어요. 처음 해보니 제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대충 알겠고, 그 안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양을 정한 거죠.

그렇게 50개를 채우고 나니까 땀이 비 오듯 쏟아지더라고요. 한 10분쯤 걸렸나? 오래 하고 싶어도 그걸 버틸 힘이나 체력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 저한테는 그게 최선이었어요.

집에서는 못해도 부끄럽지 않았거든요

누군가는 한 시간, 두 시간씩 운동하잖아요. 하루에 두 번 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그만큼 해야 운동이 된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당시 저는 팔굽혀펴기 50개를 나눠서 하는 것부터가 큰일이었어요.

처음의 저한테는 긴 운동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일단 시작해보는 게 먼저였던 거죠.

제가 친구에게 맨몸운동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저는 제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버거웠는데, 낯선 기구까지 배우려니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집에서는 적어도 그 부담은 없었죠.

헬스장 등록비부터 낼 필요도 없고, 누구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요. 팔이 떨리든 몸이 휘청거리든 부끄러워할 상대가 없었어요.

처음 팔굽혀펴기를 시작할 때는 제 몸만 있으면 됐으니까요.

물론 집에서 한다고 자세가 아무래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당시에는 아는 게 없어서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든 따라 해보려고 했다는 이야기예요.

내가 못하는 모습을 신경 쓰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저한테는 그게 꽤 컸어요.

조금씩 되니까 다른 운동도 궁금해졌어요

처음 일주일은 팔굽혀펴기 50개만 했어요.

처음에는 나눠서 겨우 채우던 게 하루하루 지나면서 조금씩 수월해지더라고요. 기억으로는 2~3주쯤 지나서 50개를 한 번에 하기도 했어요.

제가 말랐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도 있었을 거예요. 당시 자세가 지금 기준으로 얼마나 정확했는지도 별개고요.

누구나 그 기간에 그만큼 된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저는 그때 그랬다는 거죠.

중요했던 건 ‘어? 전보다 좀 되네?’ 하는 느낌이었어요.

한 달쯤 지나서는 개수를 100개, 200개까지 늘려보기도 했고, 다른 맨몸운동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처음 봤던 그 철봉을 샀어요. 이십몇만 원쯤 했던 것 같아요. 보조 밴드도 함께 샀고요.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좀 붙었는데, 턱걸이는 또 다르더라고요. 처음에는 한 개 올라가는 것도 낑낑거렸어요.

밴드의 도움을 받아 해보고, 영상 속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다시 보고. 그렇게 팔굽혀펴기, 풀업, 딥스를 하면서 석 달 정도를 보냈어요.

한 번에 대략 20~30분, 일주일에 3~5번쯤 했던 것 같아요.

이때까지도 운동이 엄청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어요.

솔직히 숙제에 가까웠죠.

학생 때부터 몸을 키우겠다고 생각만 했는데, 이래서 언제 시작하겠나 싶었어요. 일단 지금 조금씩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죠.

재미는 다른 사람이 먼저 알려줬어요

어느 날 밥을 먹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아들, 등이 좀 넓어진 것 같다.”

여름에 반팔을 입고 다니다가 친구한테도 비슷한 말을 들었어요.

“야, 너 팔 좀 커진 것 같다?”

그때부터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 이게 진짜 변하기는 하는구나.’

제가 하던 걸 누군가 알아봐 주니까 자신감이 확 생기더라고요. 운동 정보도 더 찾아보게 됐고요.

아마 그 무렵부터였던 것 같아요. 밥 먹고 심심하면 철봉에 한번 매달려보고, 팔굽혀펴기도 해보고.

정해놓고 운동하는 시간 말고도 조금씩 하니까, 사실 거의 매일 몸을 움직였던 셈이죠.

처음에는 해야 하니까 했는데, 어느 순간 심심하면 해보는 일이 된 거예요.

나중에는 오히려 운동을 안 하면 불안할 정도였어요. 그 불안까지 좋은 거라는 뜻은 아니고, 당시에는 그만큼 운동에 빠졌다는 얘기예요.

변화가 매일 눈에 보였던 건 아니에요. 한동안은 잘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확 와닿았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재미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라, 하다 보니까 재미를 알게 된 거죠.

맨몸운동을 하면서 원하는 몸이 생겼어요

저는 그렇게 맨몸운동을 2년 정도 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제 생각에는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이 변했죠.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영상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원하는 모습이 더 구체적으로 생기더라고요.

그동안 맨몸운동 영상만 본 건 아니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찾아보고, 바디빌딩에 어떤 종목이 있는지도 알게 됐죠.

그러다가 피지크라는 종목을 봤어요.

‘아, 내가 원하는 몸은 저런 몸이구나.’

막연히 몸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제 몸의 어느 부위를 더 키우고 싶은지까지 생각하게 된 거예요.

바디빌딩이 말 그대로 몸을 만들어가는 거라면, 저는 그때 제가 어떤 몸을 만들고 싶은지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당시 제가 하던 맨몸운동만으로는 그 목표를 채우는 데 아쉬움이 있었어요. 맨몸운동으로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단정하는 게 아니라, 그때 제가 하던 방식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헬스장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에는 ‘운동해야 하는데’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운동이 있는데’에 가까웠어요.

다시 간 헬스장은 예전과 달랐어요

가기 전에도 운동 영상을 많이 봤어요. 혼자 머릿속으로 동작을 그려보기도 했고요.

물론 막상 가니 낯설었죠. 그래도 운동을 아예 안 했을 때와는 달랐어요.

2년 동안 제 몸이 달라지는 걸 봤잖아요. 제 몸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있었고, 왜 여기 왔는지도 알고 있었어요.

예전처럼 기구 앞에서 바보 같아 보일까 하는 생각보다는, 제가 하려는 운동에 더 집중하게 됐던 것 같아요.

맨몸운동을 했던 시간이 부끄러움을 조금 줄여주고, 자신감을 채워준 셈이죠.

지금 돌아보면 그때도 겁나 왕초보였어요.

그렇다고 지금은 다 아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지금도 부족하다고 느껴요. 아직도 운동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제 운동을 돌아보면서 고민하죠.

그런데 저는 그게 여전히 재미있어요.

같은 벤치를 해도 매번 다르더라고요

사람들은 같은 운동을 반복하면 지루하지 않냐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같은 벤치를 해도 매번 조금씩 달라요.

팔꿈치 각도, 손을 잡는 위치, 힘을 주는 방향. 이런 걸 조금 바꿔보면 제가 느끼는 것도 달라지거든요. 다르게 느껴진다고 무조건 더 좋은 건 아니니까, 지금 느끼는 게 맞는 건지도 생각하게 되고요.

‘오늘은 중량 위주로 해볼까?’

‘오늘은 횟수 쪽으로 해볼까?’

‘지난번에 무리했으니까 조금 가볍게 해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운동해요.

그날그날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제가 운동하면서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는 거예요.

‘오늘 완벽하게 했다’는 생각은 잘 안 들어요. ‘오늘 느낌은 좋았네’ 정도죠. 그러고 나서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보면서 돌아봐요.

겉으로 보면 매일 같은 운동일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매번 조금 더 잘해보려고 하니까 새롭더라고요.

처음에는 남이 제 변화를 알아봐 주는 게 재미있었다면, 지금은 제가 제 운동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친구에게 집에서 먼저 해보라고 해요

헬스장에 가려면 저처럼 맨몸운동을 2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팔굽혀펴기를 꼭 50개 해야 한다는 얘기도 아니고요.

저는 한번 해보면서 제 수준을 알아봤고, 그 안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양을 정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하다 보니 변화를 느꼈고, 원하는 몸도 알게 됐죠.

그때 헬스장은 막연히 등록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운동을 하러 가는 곳이 됐어요.

그래서 등록하고도 안 가는 친구를 보면 집에서 조금씩 먼저 해보라고 권해요.

처음부터 운동을 좋아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숙제처럼 시작했으니까요.

저한테는 집이 시작하기 편한 곳이었고, 거기서 운동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그 재미가 헬스장까지 이어진 거죠.

헬스장을 다니면서 같이 운동하는 친구도 생겼고요.

물론, 저는 혼자가 편하긴 합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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