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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10년차의 기록

술 마시면 다 날아가나

결론부터 말하면 다 날아가지는 않는다. 다만 들인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게 줄어든다.

웨이트 10년차 · 대회 나가는 선수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글

운동한다고 하면 술을 끊어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내 대답은 마셔도 된다이다. 다만 뭘 손해 보는지는 알고 마시는 게 낫다.

술이 들어오면 순서가 바뀐다

몸에 술이 들어오면, 몸은 술을 처리하는 일을 먼저 한다. 단백질이든 미네랄이든, 근육에 쓰일 것들을 흡수하는 일은 뒤로 밀린다. 내가 이해하는 방식은 이렇다.

1술 처리 몸이 제일 급하게 여기는 일. 다른 게 다 밀린다
2단백질 · 미네랄 흡수 근육을 회복시킬 재료들이 이 뒤로 간다
3근육 회복 재료가 늦게 오니 회복도 늦어진다

그래서 잘 먹고 잘 운동해도, 마신 날은 회복이 더디게 느껴진다.

진짜 문제는 다음 날이다

사실 영양 흡수보다 체감이 큰 건 이쪽이다. 다음 날 운동이 진짜 하기 싫어진다. 몸이 무겁고, 가도 무게가 안 올라가고, 대충 하다 나오게 된다.

그러니 기준은 간단하다. 그다음 날을 이겨낼 수 있으면 마셔도 된다. 못 이길 것 같으면 그날은 안 마시는 게 맞다. 결국 술 자체보다 빠지는 운동 횟수가 손해를 만든다.

한 잔이 근육을 녹이는 게 아니라, 다음 날 안 가는 하루가 쌓여서 녹인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

대회를 나가거나 선수가 아니라면 굳이 참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운동하려고 사는 게 아니라 잘 살려고 운동하는 거니까.

다만 매일은 아니다. 절제하는 쪽이 낫다는 건 분명하다. 본인 욕심에 맞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다 날아가지는 않아요.
노력에 비해 리턴이 줄 뿐이지.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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