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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10년차의 기록

PT 받는 타이밍

PT는 필요하다. 다만 받는 시점과 목적이 틀리면 그냥 돈을 버리는 일이 된다.

웨이트 10년차 · 같이 운동하자던 친구 100명을 지켜본 사람

PT를 받아야 하냐고 물으면 나는 받으라고 한다. 혼자 하다 보면 자세가 어디서 틀어졌는지 본인은 절대 모른다. 강도를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도 감이 없다. 그건 옆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잡힌다.

문제는 언제 받느냐다.

순서가 있다

아직
운동을 아예 처음 시작할 때 이때 받으면 배운 게 안 남는다. 운동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라 시키는 대로 따라 하다 끝난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습관은 안 생긴다.
지금
운동 습관이 생기고 재미가 붙었을 때 혼자 몇 달 해보고, 빠지지 않고 가게 되고, "이제 좀 제대로 하고 싶은데" 싶어질 때. 이때 받는 PT가 제일 남는다. 질문할 거리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 후
기본 자세와 방향이 잡히면 정해진 횟수를 채웠으면 혼자 해본다. 배운 걸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돈을 버린 것이다

PT에 길들여지는 것

누가 시키지 않으면 운동을 못 하는 사람. 옆에서 확인해주지 않으면 내 운동이 잘못된 것 같아 불안한 사람. 선생님이 없으면 헬스장에 갈 이유가 사라지는 사람.

이 상태가 되면 PT는 쓰레기통에 돈을 버리는 행위다. 자립하려고 받은 건데 의존이 남았기 때문이다.

PT의 목적은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세를 잡고, 강도를 맞춰보고, 방향을 잡는 것. 거기까지가 PT가 해줄 수 있는 일이고, 그 뒤는 내 몫이다.

좋은 PT는 PT를 필요 없게 만들어준다.

그러니 이렇게 정리하면 된다

혼자 몇 달 해보고 → 습관이 생기면 → 그때 PT로 자세를 잡고 → 배운 걸 혼자 써먹는다.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PT부터 끊는 건 순서가 반대다. 재미가 먼저고, 기술은 그다음이다.

PT는 운전을 배우는 것과 같다. 강사 옆자리에 평생 앉아 있을 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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